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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 집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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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조지 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8년간의 재임 기간 중 이뤄졌던 중요한 결정들을 담은 회고록을 낸다.

AP통신은 18일 부시가 연대기식 서술 대신 10여 개의 주요 결정에 대한 배경에다 당시 본인과 주변 측근들의 생각 등을 담은 책을 2010년 발간키로 크라운 출판사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가제는 ‘결정의 순간들(Decision Points)’로 정해졌다.

부시는 이 책에서 술을 끊은 것, 딕 체니의 부통령 발탁, 이라크 파병,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 방식 등 주요한 판단을 했던 시기의 상황을 소상히 밝힐 계획이다.

또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족 관계, 기독교 신앙 문제 등도 거론한다. 부시는 재임 중 회고록을 쓰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실제로 퇴임 후 둘째 날부터 집필을 시작해 현재 3만 자 정도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반인들이 내가 결정을 내렸던 당시 상황을 이해하고 어떻게 결정이 내려졌는지에 대해 감을 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부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걸로 유명해 재임 중 취했던 정책들에 대한 반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래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때보다 부시의 회고록을 내겠다는 출판사가 훨씬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는 “이번 책에서는 자기 비판적인 내용도 담겨 있다”고 밝혔다. 부시가 출간으로 얼마를 받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출판관계자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받았던 1500만 달러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부인 로라 여사와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도 회고록을 준비 중이다. 부시와 함께 2010년 회고록을 펴낼 예정인 로라는 8년간의 백악관 생활을 중심으로 그가 만났던 훌륭한 인물들에 대해 쓸 계획이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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