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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수십만개’의 띄어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2면

 “즐거운 날 밤에는//한 개도 없더니/한 개도 없더니//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수만개일까/수십만개일까?//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온 세상이 별이다.”

위 시에서 밑줄 그은 ‘수십만개’의 띄어쓰기가 바른 것은?

①수십만개 ②수 십만 개 ③수십만 개 ④수 십 만 개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의 국어시험 문제 중 하나다. ‘수십만(數十萬)’은 ‘십만의 두서너 배가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를 뜻하는 관형사 또는 수사다. 이때 ‘수(數)-’는 ‘몇, 여러, 약간’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수십, 수백, 수천, 수만,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 수억만’이 모두 같은 경우다. 뒤에 붙은 ‘개’는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를 뜻하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빅뱅의 책은 수십만 달러의 선인세를 주고 들여온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많은 감동을 안겨준 책이다.” “유투브는 세계적으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매일 수십만 건의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처럼 쓰인다. 그러므로 정답은 ③번.

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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