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정으로 고향처럼 보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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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많고 인심 좋은 호남 특유의 정서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 서겠다.”는 여규설 호남향우회장.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고양시에 거주하는 호남출신은 37만여명. 시 전체 인구 92만여명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의 정치·경제·문화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고양시를 제2의 고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고양 호남향우회 여규설 회장(52)은 동향출신 주민들의 친목도모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과 봉사활동에 앞장 설 각오다. 

호남향우회 여규설 회장은...
56년 전남 담양 출생, 일산경찰서행정발전위원회 위원·경기 고양 파주 카네기 최고 경영자 과정 총동문회장 역임, 한국 지적재산권법제 연구원 이사, 고양시 23代 호남향우회장.

Q. 고양시 호남향우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1984년 결성돼 현재 회원 1200명이 넘는 고양시 최대규모의 향우회로 자리매김했다. 신용현 명예회장을 비롯해 전임 회장들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양·능곡·백마·벽제 등 16개 지회가 지회장을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 서로 교류하며 끈끈한 정을 나누고 있다. 정 많고 인심 좋은 호남 특유의 애향심과 결집력을 바탕으로 고양시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Q.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A. “전통적으로 수도권에선 호남 출신 주민들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회원들 모두 노력한 덕에 지역을 이끄는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조사를 비롯한 향우회 자체 행사활동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 단체와 노인시설을 찾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내부 결속을 다지고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주요 활동이었다면 앞으로는 지역사회 발전에 힘쓰는 단체로 시민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Q.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A. “호남 향우회 힘의 원천은 결속력이다. 어느 단체보다 단결이 잘 되고 있다고 자부한다. 37만명에 이르는 호남출신 주민들의 중지를 모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여기에 고양시 생활체육협의회 및 라이온스 클럽 등 각 주요단체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아 지역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자랑거리다. 정치·사회적으로 단체가 이용되지 않도록 중심을 바로잡고 신중한 자세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

Q. 다른 지역 향우회와의 관계는.
A. “고양시 호남향우회는 25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반목과 갈등 없이원활히 운영돼 왔다. 회장선출도 추대 형식으로 이뤄질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가 깊다. 돈독한 정과 신뢰, 이것이 호남향우회가 갖고 있는 장점이다. 이와함께 영남·충청향우회와 친목을 다지며 함께 사는 공동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장단 회의를 통해 서로의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행사를 기획, 추진하고 있다. 출신지역은 다르지만 다같은 고양시 주민으로서 협력하고 있다.”
 
Q. 임기동안 주력하고 싶은 활동은.
A. “고양시에 공동체 의식 확산과 기부활동을 정착시키고 싶다. 또 올해는 장학사업을 추진해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돌볼 계획이다.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지역을 바라보면 봉사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대외 봉사활동을 강화하고 기부를 위한 시스템도 정비, 현장에 찾아가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Q. 지역주민에게 한마디.
A. “지역을 기반으로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편견과 오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고양시민이자 이웃이다. 서로 마음을 열고 소통한다면 고향은 바로 여기, 고양시가 될 것이다. 호남향우회는 고양시에 변함 없는 애정을 갖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프리미엄 이형열 기자 yeol7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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