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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우면서 주머니 많아야 실용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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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데이, 디시전메이커를 위한 신문"

개인용컴퓨터(PC) 시장의 대세는 이미 노트북PC 쪽으로 기울었다. 지난해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서 판매된 PC는 35만6000대. 이 중 노트북이 21만6000대로 데스크톱(14만 대)보다 1.5배 많았다. 2위 온라인 쇼핑몰인 옥션에서도 노트북 판매량(12만여 대)이 데스크톱(9만5000여 대)을 훨씬 앞섰다. 이처럼 노트북 판매량이 늘면서 덩달아 잘 팔리는 제품이 있다. 노트북 가방이다. 특히 신학기를 맞아 요즘 노트북 가방이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공항 검색까지 고려한 제품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진캐주얼 매장. ‘골라’ ‘빌트NY’ 등 낯선 브랜드가 눈에 띈다. 골라는 핀란드, 빌트NY는 미국 브랜드다. 두 브랜드는 주로 노트북 가방, MP3플레이어 케이스, 카메라 가방 등을 판다. 황규완 롯데쇼핑 잡화MD팀장은 “진캐주얼의 주요 고객이 정보기술(IT) 기기를 즐겨 사용하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이라는 것을 감안해 연관 매장으로 두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인데 인기가 꽤 좋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도 노트북 가방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회사 이동익 컴퓨터팀장은 “지난달에만 노트북 가방이 4000개 넘게 팔렸다”며 “노트북을 보호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살린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하다. 국내 업체로는 미지코퍼레이션·OK상사·TY월드 등이, 해외 업체로는 미국의 타거스·썸덱스·케이스로직·엘레컴과 독일의 디코타 등이 젊은 층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개성을 추구하는 젊은 층의 욕구를 겨냥해 프라다·구찌 등 명품 브랜드까지 가세했다.

최근 나온 노트북 가방은 한마디로 ‘다재다능’하다. 내구성과 충격 완화 기능은 기본이다. “에어쿠션을 넣어 가방을 떨어뜨리거나 벽체 등에 충돌할 때 노트북의 손상을 막아 준다”(타거스)거나 “저반발 폴리우레탄을 사용해 충격 흡수 기능이 뛰어나다”(엘레컴)고 선전한다. 무게 싸움도 치열해 요즘엔 0.8~1.7㎏대 경량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이른바 ‘해외 출장용’ 노트북 가방도 있다. 타거스의 ‘체크포인트 프렌들리’와 케이스로직의 ‘씨크리티 프렌들리’는 노트북을 가방에 넣은 채 미국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다. 한국타거스 신지혜 이사는 “미국 교통안전청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노트북을 가방에 넣은 채 검색대를 통과해도 X선 투과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기능이 다양한 만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노트북 본체 보호용으로 쓰이는 ‘파우치’ 제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7000~2만5000원이면 살 수 있다. 타거스·디코타·썸덱스 등 전문 브랜드는 5만~8만원대 제품이 잘 팔린다. 가방 업체 중에선 루이까또즈가 27만~58만원대, MCM이 20만~50만원대, 샘소나이트가 20만~40만원대 제품을 내놓고 있다.

명품 업체들이 내놓은 노트북 가방은 어지간한 노트북 값을 훌쩍 뛰어넘는다. 17인치 모니터 노트북과 서류를 넣을 수 있는 투미의 ‘빌라’는 소비자가격이 84만6000원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30일 이상 가공 과정을 거친 베체타 가죽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 해도 프라다 ‘V165’는 78만9000원, 구찌 노트북 케이스는 60만3900원을 줘야 한다. ‘말스어스’(남성용)나 ‘문스어스’(여성용) 같은 명품 노트북 가방 브랜드는 최근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입 가격이 많이 올랐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30만원대이던 것이 지금은 50만원대로 치솟았다. 이 브랜드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지커머스 관계자는 “원화가치가 더 떨어지면 아예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수 기능 있는지 꼭 살펴야
디자인이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보니 마음에 쏙 드는 노트북 가방을 고르는 게 쉽지 않다. 겉보기엔 꽤 좋아 보여도 정작 사용하다 보면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손잡이가 불편하거나 지퍼가 뻑뻑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노트북 가방을 고르는 첫째 기준은 견고함이다. 신민기 랩탑케이스닷컴 온라인실장은 “노트북 가방의 기본 기능은 고가인 노트북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노트북 보호용 패드가 얼마나 견고한지, 박음질 상태는 꼼꼼한지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노트북은 물에 약한 만큼 방수 기능이 확실한 노트북 가방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다음으론 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이왕이면 수납 공간이 많고 다양한 제품이 좋다. 최근엔 CD·명함·휴대전화·MP3·PMP 등을 함께 수납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사물 수납 부분은 신축성 있고 부드러워야 사용하기 편리하다.

무게도 중요한 선택 포인트다. 보통 노트북의 무게는 2㎏이 넘는다. 서류와 주변기기까지 넣을 경우 금세 무게가 늘어난다. 따라서 가방은 가급적 가벼운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매장에서 산다면 가방 안에 노트북이나 비슷한 제품을 넣고 직접 메거나 들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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