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불고기의 나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정보통신 강국. 하지만 북한과 대치하고 있어 위험하고, 국제사회에서 기여도는 낮은 나라’.
주한 외국인들이 평가한 한국을 요약해 보면 이렇다.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지난달 말 주한 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온 평가다.
복수 응답을 허용해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한국’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로 김치·불고기(30.4%), 한복(27.9%), 한글(16.1%), 태권도(8%), 태극기(3.6%)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오랜 역사와 전통(22.8%), 음식(17.9%), 국민성(11%), 과학기술(10.6%), 교육 수준·교육열(8.8%) 등을 ‘한국의 자랑거리’로 들었다.
이들은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는 정보통신(34.9%), 경제(13.2%), 과학기술(13%), 문화·예술(8.8%), 교육(8%) 등을, 부정적 요소로는 정치(29.7%), 언론(9.8%), 경제(9.2%), 외교안보(8.5%), 환경(8.2%) 등을 꼽았다.
‘한국이 저평가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북한과의 대치상황(48.4%), 국제사회 기여 미흡(44.1%), 정치·사회적 불안(41.5%) 등을 꼽았다. 특히 선진국에서 온 응답자 가운데서는 절반이 넘는 54.8%가 북한과의 대치상황을 가장 큰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로 지적했다.
이 밖에 주한 외국인들은 이민·관광지로서의 매력 부족(38.8%), 낮은 세계시민 의식(37.5%) 등도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의 저평가 요인이라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한국이 이런 저평가를 딛고 국가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관광 여건 개선(29.7%), 국제사회 기여 확대(9.8%), 주한 외국인 배려 확대(9.2%) 등을 제시했다.
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