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대역사]4.지브롤터 해저터널…모로코 건설부차관 인터뷰(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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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브롤터 해저터널 건설은 모로코와 스페인정부의 굳은 의지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모로코정부는 엘 메흐디 벤제크리 건설부차관을 지브롤터 연결프로젝트의 총책임자로 앉혀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 지브롤터 해협과 영.불해협은 경제.사회적 상황이 크게 다르다.

모로코나 스페인 입장에서 지브롤터 해저터널 건설이 당장 시급한 과제인가.

"대형 프로젝트사업이란 것이 다 그렇지만 당장의 수익성만 따지면 결코 할 수 없다.

수십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것이다."

- 이 사업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모로코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감당이 가능한가.

"사업계획을 살펴봤으면 알겠지만 모로코 정부가 부담하는 것은 보조터널 굴착에 들어가는 비용 뿐이다.

그것도 스페인과 유럽연합 (EU) 이 분담하게 된다.

우리 입장에서 5년에 걸쳐 1억달러 남짓한 돈은 결코 큰 부담이 아니다."

- 유럽국들은 불법이민 문제를 이유로 아프리카인의 유럽 입국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지브롤터 해저터널의 실제적 효용성 확보에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이미 4백만명 이상이 매년 지브롤터 해협을 페리를 타고 왕래하고 있다.

또 화물수송량도 연간 70만t이 넘는다.

터널이 건설되면 현재 연간 1천5백만명과 3천2백만t에 달하는 유럽.북아프리카 지역간 수송량의 상당부분을 흡수하면서 추가로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불법이민 문제는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보조터널 굴착은 완전 국제공개 입찰로 시공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본터널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특히 사업 주체로 국제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시공업체 선정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한국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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