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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채시라 파경후 '영웅신화' 첫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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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15일부터 새로 시작되는 MBC 수목드라마 '영웅신화' (밤9시55분.김지수 극본.신호균 연출) .50편이 나갈 이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채시라의 등장이다.

8월말 신성우와의 파혼을 겪은 채시라는 '영웅신화' 에 아름답고 마음씨 고운 중학교사 하영으로 나온다.

묘하게도 드라마에서 조차 그가 결혼에 이르는 과정은 험난하기만 하다.

사실 작가 김지수씨는 극중에서 그가 결혼에 성공할지도 아직까지 정해 놓지 않았다.

그의 상대는 불행한 집안에서 자란 건축설계사 인우 (이창훈) .인우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총기 오발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그 사고에 연루돼 감옥에 갇혀 있다.

사고에는 하영 집안과 인우 집안의 부모들이 묘하게 얽혀 있다.

사실 수감중인 인우의 아버지는 무죄다.

인우의 동생 태우 (장동건) 는 우연히 사고를 목격했다.

그러나 워낙 어린 시절의 일이고 또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진상을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단지 현장에 하영의 어머니 (김성자) 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에서 늘 하영 어머니를 의혹의 눈길로 쳐다본다.

하영의 어머니는 그런 태우를 싫어한다.

그래서 그의 형 인우와 자신의 딸 하영과의 결혼을 한사코 반대하고 그바람에 둘은 난관을 겪는다.

양가 부모의 관계가 순탄치 않아 파혼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채시라 본인의 일과 어딘지 비슷하다.

드라마 대본을 놓고 배우들이 모여 연습할 때 채시라의 대사에는 감정이 절절이 묻어 있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워낙 연기력이 뛰어나고 또 연습에도 열중하는 성격이기는 하지만 대사의 일부가 직접 자신의 아픔을 건드리기 때문인 듯도 했다는 평. 한편 채시라는 "신성우씨와의 일은 이제 끝난 것. 아무것도 묻지 말아달라" 며 "당분간 모든 것을 잊고 연기에만 전념하겠다" 고 말했다.

MBC '전원일기' 등에서 주로 착하고 순박한 역으로 나왔던 김용건이 폭력조직의 중간 보스로 변신하는 것도 볼거리. 하영의 어머니에게 미움을 받는 태우가 방황끝에 김용건을 찾아가게 된다.

작가 김지수씨는 연출자 신호균PD와 더불어 올초의 미니시리즈 '의가형제' 를 만든 바 있다.

신호균PD의 대표작은 95년말부터 방영됐던 대작 '전쟁과 사랑' 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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