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시계 돌리려면 모공 조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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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중년의 로맨스’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전인화. 한 남자를 향한 30년간의 지고지순한 사랑 못잖게 화제가 되는 것이 그녀의 피부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맑고 고운 피부가 동년배 시청자들의 시샘과 부러움을 동시에 사고 있는 것.

 예인피부과 압구정점의 김유진 원장은“20대와 달리 중년엔 뚜렷한 이목구비보다 피부톤과 피부결이 미(美)의 기준이 된다”며 “피부를 젊게 하는 것이 동안의 지름길”이라고 귀띔했다.
 
피부나이를 되돌릴 순 없을까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벤자민이 아닌 바에야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일. 피부 나이도 마찬가지다. 20대 중반을 넘어서면 피부는 서서히 노화가 진행된다.

 대표적인 피부 노화 중 하나가 모공(털구멍) 확장이다.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유분의 통로인 모공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다. 그러나 피부 노화로 모공벽을 지지하던 콜라겐 섬유와 탄력 섬유가 변성돼 점차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늘어나 눈으로도 확인이 될 정도다. 특히 모공확장은 T존 부위에 두드러진다. 코 주변은 피지선에서 생성된 유분과 각질이 엉켜 마치 딸기에 박혀있는 씨처럼 검은 블랙헤드가 나타난다. 모공이 넓으면 피부 표면이 곱지 않아 화장해도 매끄럽지 않다. 블랙헤드 때문에 피부가 지저분해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한 번 늘어난 모공은 자연적으로 축소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넓어진다.

 김 원장은 “세안 시 따뜻한 물로 얼굴을 적신 후 딥 클렌징을 하고 마무리는 찬물로 하라”고 조언했다. 세안 후엔 시원하게 보관했던 스킨이나 토너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것도 모공 확장을 막는 비결이다.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됐거나 피부가 강한 자극을 받았다면 화장솜에 찬 스킨을 묻혀 스킨팩을 해주는 것이 좋다.

 피부가 처지는 것도 노화 현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없어진 피부는 아래로 처진다. 갑자기 살이 빠지면 늘어지는 정도가 심해진다. 얼굴이 자주 붓거나 얼굴을 아래로 쓸어내리는 습관도 피부가 처지는 요인이다.

 김 원장은 “생활습관만 바로잡아도 훨씬 젊어보일 수 있다”며 “기초화장품을 바를 때 원을 그리듯 한다든지 얼굴 근육에 탄력이 생기는 표정을 연습하는 것이 피부 처짐의 예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줄이고 올리고…피부 회춘 시술
 노화로 인한 피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술로는 매트릭스IR과 매트릭스RF를 꼽을 수 있다. 전자는 얇은 피부에, 후자는 두꺼운 피부에 적합하다. 매트릭스IR은 진피층까지 열을 전달해 콜라겐에 영향을 미친다. 피부가 늘어져 소위 심술보처럼 보이는 턱선을 당겨주고 탱탱하게 한다. 그러나 효과가 가장 큰 것은 모공 치료다. 시술시 피지선이 파괴되고 모공주위의 콜라겐이 수축하면서 모공이 좁아지는 것.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10분 정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거의 없다. 피부 상태에 따라 1회 시술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나 흉터는 3~4주 간격으로 3~5회 치료를 받으면 된다.

 매트릭스RF는 미세한 구멍을 통해 고주파 에너지(RF)를 피부에 전달해 콜라겐증가와 세포 재생을 유도한다. 조직 응고와 열손상 정도, 박피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선택 펄스가 장착돼 있다. 시술은 15분정도 걸린다. 시술 받는 동안 약간의 열감과 따끔따끔한 느낌이 있을 수 있다. 시술 후 붉음증과 화끈거림이 있을 수 있으나 곧 진정된다. 3일이면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도움말=예인피부과 압구정점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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