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도선수권] 전기영 3연속 우승 '위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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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 유도의 기린아 전기영 (24.한국마사회) 이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기영은 11일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97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86㎏급 결승에서 독일의 강호 슈피트카에게 우세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라 93, 95년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을 확인했다.

또 남자 78㎏급의 조인철 (21.용인대) 은 결승에서 홈매트의 자멜 부라에게 통쾌한 한판승을 거두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동반 금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66㎏급의 조민선 (25) 과 61㎏급의 정성숙 (25.이상 쌍용양회) 은 모두 결승 문턱에서 좌초, 한국은 이날 2개의 금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업어치기의 달인 전기영은 이날 예선전에서 3연속 업어치기 한판승을 기록한 후 준결승에서 메르케비치우스 (리투아니아)에게 절반승으로 결승에 올라 슈피트카와 대결했다.

전기영은 정확한 기술을 성공시키지는 못했지만 시종일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슈피트카를 궁지로 몰았다.

97독일오픈 챔피언인 슈피트카는 전기영의 왼쪽 업어치기를 견제하기 위해 지나친 잡기싸움과 백스텝을 연발, 잇따라 지도.주의.경고를 받았다.

전기영은 절반 1개와 효과 1개를 기록해 완승했다.

전기영은 이로써 93년 해밀턴대회 78㎏급 우승에 이어 95년 지바대회부터는 체급을 86㎏급으로 올린 뒤 잇따라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조인철은 이날 결승에서 체력을 앞세운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부라의 소모전에 말려 경기 초반 몇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2분57초만에 모두걸기 절반을 성공시키면서 주도권을 장악했다.

한국은 이날 남자 2체급을 모두 석권해 메달레이스에서 3체급을 석권한 프랑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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