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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5개 언론사 여론조사 공개 …지지율 큰변동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현재 모든 정당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 여론의 향배다.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 비자금 사건의 여파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가 사실상 대선의 향배를 가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와중에 9일 지방언론 5개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 앤드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건이 터진 다음날인 8일 오후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 김대중 34.8%, 이인제 27.2%, 이회창 18. 3%, 조순 7.0%, 김종필 6.1%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에 비해 김대중후보가 2.7%, 이회창후보가 2.1% 오히려 상승했다.

조순후보는 2.7%, 이인제후보는 0.5% 하락한 결과다.

"신한국당이 폭로한 내용이 사실이라고 믿는다" 가 54%로 "안믿는다" 고 응답한 30.6%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응답자들은 또 52.3%가 "비자금사건이 병역문제보다 더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대의견은 31.7%) . 신한국당은 지지율에서 김대중후보가 하락하지 않은 것을 '일시적인 현상' 으로 보고 있다.

이회창후보의 병역문제 공방때도 서서히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해 어느 한순간 폭락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이 9일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추가로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이 이번 사건이 단순한 정치공세가 아닌 '사실' 이라는 점을 인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지지율에 별다른 변동이 없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박지원 (朴智元) 정치특보는 "우리 표는 경선직후 50%까지 올라갔다 폭락한 이회창후보의 표와는 성질이 다르다" 고 자부했다.

대부분 당직자들도 "당분간 소강상태내지는 2~3%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할 것" 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민주당의 조순 (趙淳) 총재는 9일 후보들의 납세실적자료 공개를 제안하고 나섰다.

趙총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부패사슬을 끊기 위해 내가 나온 것" 이라며 '미스터 클린 (Clean.깨끗하다는 뜻)' 전략을 구사할 태세를 밝혔다.

이인제 전경기지사는 이번 사건이 장기화할 경우 '이회창 - 김대중' 의 양자구도로 고착화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통해 3金세력과 자신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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