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양해군, 인도양서 해적 소탕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우리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창설된 청해부대가 소말리아로 떠났다. 우리나라 해군 사상 첫 해외 파병이다. 13일 출전한 이 부대의 핵심 전력은 한국형 구축함인 문무대왕함. 죽어서도 동해의 용으로 다시 태어나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다 한가운데에 묻히기를 원했던 문무대왕(신라 30대왕)의 얼이 서려 있는 배다. 이 배는 2003년 4월 우리나라 독자 설계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04년 9월 실전 배치됐다. 문무대왕함은 KDX(Korea Destroyer Experiment· 한국형 구축함)-Ⅱ 사업의 하나로 개발된 2세대 구축함의 2번 배다. 1번 배는 2002년 5월 진수된 ‘충무공 이순신함’이다. 이 이름을 따서 KDX-Ⅱ함정들은 ‘충무공 이순신급’(클래스 네임)으로 불린다.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으론 대조영함·왕건함·강감찬함·최영함 등 네 척이 더 있다.

한국형 구축함 2세대는 1세대(KDX-I·광개토대왕급)보다 대공방어 능력이 탁월하고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전자파·적외선·소음이 거의 노출되지 않는다. 또 대공미사일(SM-2)로 무장해 호송 선단의 대공 엄호를 하는 등 바다·육지·하늘에 있는 적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다. 문무대왕함은 해적이 출몰하는 소말리아 아덴만 지역을 순찰하며 우리나라 상선을 호위하는 일을 주로 한다. 하지만 해적이 상선을 공격하는 상황이 발생하거나 해적선을 발견할 경우 적극적으로 작전을 펼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수전 요원(UDT/SEAL) 30명으로 꾸려진 검문검색팀이 같이 갔다. 해군은 소말리아에 파병되는 함정을 4개월 보름 단위로 문무대왕함과 같은 규모인 충무공 이순신급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취재·그래픽=박경민·민동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