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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돌아온 라이언킹’ 이동국 2골 포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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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개막전 참패 쇼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수단 삭발이란 강수를 뒀던 전남 드래곤즈의 노력이 무위로 끝났다.

이동국이 후반 31분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양팔을 벌려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이장면 직후 이동국은 코너 깃발을 발로 차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전주=연합뉴스]


전남은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2골을 넣고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2-2로 비겼다. 전남 선수들은 군 팀인 광주 상무를 연상시켰다. 전 선수가 머리를 짧게 깎고 정신력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본지 3월 14일자 23면>

충격요법의 효과는 즉각적이었으나 지속적이지 못했다. 전남은 전반 27분 슈바, 39분 웨슬리의 연속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후반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전남은 후반 10분과 25분 ‘황선홍의 황태자’ 정성훈에게 연속으로 헤딩골을 내주고 말았다.

얼굴에 미소가 돌아왔던 박항서 전남 감독은 결국 고개를 떨어뜨렸다.

“1-6으로 참패한 서울전은 여러 가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고맙게도 선수들과 코치들이 머리를 깎고 의욕을 보여 줬다. 나도 동참하고 싶었지만 깎을 머리가 없어서…”라며 의욕을 다졌던 박 감독은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아쉬움에 입술을 깨물었다.

전북 현대는 ‘돌아온 라이언킹’ 이동국이 2골을 터뜨리는 활약에 힘입어 대구 FC를 2-0으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성남에서 팀을 옮긴 이동국은 전반 44분 최태욱이 얻어 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후반 31분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2호 골을 넣은 뒤 코너 깃발을 발로 차는 과격한 골 뒤풀이를 하는 바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14일 경기에서는 신생팀 강원 FC가 우승 후보 FC 서울을 2-1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8일 제주와의 개막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강원의 윤준하는 이날도 후반 41분 오하시 마사히로의 패스를 결승골로 연결했다. 강원은 15개 팀 중 유일하게 2연승을 거두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부산=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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