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김종학PD 3년만의 야심작 '백야 3.9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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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선굵은 남성드라마 한편이 내년초 시청자들을 찾는다.

SBS 16부작 드라마 '백야 3.98' (극본 한태훈.연출 김종학) . 이 드라마에는 여러 의미가 농축돼있다.

우선 70 - 80년대 아픈 현대사를 직설적이면서도 애틋한 화법으로 풀어낸 '모래시계' (24부작) 로 남성드라마 돌풍을 일으켰던 김종학 PD가 3년여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야심작이다.

두번째는 지난해 광주사태를 모티브로 했던 첩보액션물 MBC '화려한 휴가' 의 작가 한태훈이 자신의 동명소설을 토대로 만든, 방대한 스케일의 보기드문 첩보액션물이라는 것. 세번째는 러시아 평원과 몽골을 배경으로 올 로케이션으로 제작, 드라마 부활의 계기로 삼고자하는 SBS의 전사적 바램이 담긴 작품이다.

제목 '백야' 는 낮같이 환한 북구의 밤을, '3.98' 은 마하 3.98로 날으는 최신예 전투기의 속도감에서 따왔다.

등장인물도 화려하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교수이자 체스를 즐기는 아마추어 비행광으로 한국측 정보요원이기도 한 민경빈은 이병헌이, 김정일의 총애를 받는 대담하고 잔인한 성격의 살인 청부업자 '흑거미' 권택형는 최민수가 맡는다.

심은하는 한인2세 핵물리학자 아나스타샤로, 경빈의 보호를 받다가 택형에게 납치당해 광적인 구애를 받는다.

여기에 개방적이고 여색을 즐기는 북한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이영준에 이정재가, 한국에 대해 애증을 동시에 갖고있는 체첸마피아 두목 유리 킴은 조경환이 맡아 묵직한 연기를 보여준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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