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사자 처리된 70대 북에서 구조요청 편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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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6.25전쟁 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 국군이 북한에 생존, 최근 남한에 있는 큰형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는 16일 배포될 예정인 한 주간지에 따르면 함경북도회령의 한 탄광지대에서 살고 있는 국군 포로 金모 (70) 씨가 중국 조선족 상인을 통해 지난 2일 남한에 살고 있는 맏형 (77)에게 "형님, 방조 (협조) 를 바랍니다.

하루빨리 상봉할 날을 기다립니다" 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

누런 16절 갱지의 이 편지는 모두 2백75자로 돼 있으며 자신의 20대 사진과 최근 가족사진이 함께 들어있다.

사진을 본 金씨의 맏형은 "얼굴 살이 빠진 것을 빼곤 옛 모습 그대로" 라며 "동생을 빨리 보고 싶다" 고 말했다.

金씨는 52년4월 강원도철원 전투에서 중국군에 포로로 붙잡혀 전사자로 처리됐다.

국립묘지 위패봉안관에는 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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