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남북항공회담 개막…북한 영공개방 합의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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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빠르면 올해 안에 북한 영공이 개방되고 대구.평양 관제소간 직접통신이 이뤄질 전망이다.

외무부 당국자는 7일 "북한 영공 개방을 논의하는 남북한 항공회담이 오늘 방콕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아태지역 사무소에서 시작됐다" 며 "ICAO 주선으로 세번째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대구.평양 관제소간 관제 (管制) 통신망 구성방식이 집중 논의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판문점을 통과하는 유선통신 방식을 주장해 왔지만 북측이 난색을 보임에 따라 위성통신 방법등 제3의 방안을 수용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측이 또다른 의제를 들고 나와 파국을 조성하지 않을 경우 이번 회담에서 최종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고 전했다.

그는 또 "9일까지 계속되는 회담에서 최종합의가 이뤄질 경우 올해 안에 우리 국적 항공기를 포함한 모든 민간항공기의 북한 영공통과가 가능해질 것" 이라며 "미주노선의 경우 기존 항로보다 30분 정도의 단축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항공회담이 타결될 경우 북한 역시 1년에 약 5백만달러 (약 45억원) 의 관제수수료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고 추정했다.

남북한은 그동안 두차례 항공회담을 통해 상호 무차별 항로개방과 운항 항공기의 안전보장에 관한 양해각서안에 합의했으나 항공기가 북측 비행정보구역 (FIR)에서 남측 FIR로 넘어올 때 관제소간 통신방식을 어떻게 정할지 여부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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