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金트리오 옛동지 사자 만나면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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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년전. 그들은 한솥밥 동지였다.

6일 전주구장에서 벌어질 삼성과의 97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의 간판선수로 뛸 3루수 김성래, 좌익수 김실, 그리고 구원투수 김현욱은 삼성이 친정인 선수들. 김현욱은 지난 95년 최한림과 맞트레이드됐고 김실은 96년, 김성래는 올시즌 직전 조건없이 섬진강을 건넜다.

삼성에서 '한물간 선수' 로 낙인찍혔던 그들은 돌격대로 변신한 뒤 훨훨 날았다.

김실은 지난해 팀의 2번타자로 자리잡으며 3할에 육박하는 정교한 타격으로 2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쌍방울의 간판선수가 됐고 김현욱도 올시즌 20승고지에 오르며 에이스가 됐다.

또 은퇴를 고려했던 김성래는 석수철이 부상으로 빠진 3루를 확실히 메우며 고비때마다 큰것 한방으로 옛실력을 되찾았다.

이들 세명의 선수는 올시즌 삼성전에서 약속이나 한듯 훨훨 날았다.

우선 김실은 55타수 16안타 (0.291) 7타점을 올렸고 김성래는 38타수 12안타 (0.316) 로 김기태 (0.426)에 이어 팀내에서 두번째로 삼성에 강한 면을 보였다.

김현욱도 올시즌 삼성전에서 11차례나 등판, 23과3분의2이닝을 던져 방어율 2.28, 1승1패1세이브를 기록했는데 무시무시한 삼성 홈런타선에 단 1개의 홈런만 내줬다.

따라서 이번 대결의 승패는 쌍방울의 '3김' 트리오가 얼마나 활약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봐도 좋다.

한편 삼성은 "쌍방울과의 정규리그 성적은 11승2무5패로 우세했고 쌍방울이 해태.LG에 좋은 성적을 거둬 오히려 득이 됐다" 며 이들의 존재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이들 '3김' 외에도 김성근감독.이광길 주루코치.조범현 배터리코치도 삼성에서 활약했던 지도자들로 두팀의 대결은 삼성의 전.현역 대결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전주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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