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알자지라 홈페이지에 구명호소 글 쇄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라크 납치 단체가 설정했던 24시간의 시한이 지났으나 김선일씨의 생사 여부와 소재지 등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씨를 꼭 살려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호소가 청와대.외교통상부.미디어 사이트 등에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국론을 모으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다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판하는 글도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외교통상부가 각종 납치사건 등에서 자국민 보호에 등한시 했던 점을 이 기회에 반성하라며 성토하기도 했다.

네티즌 정덕우씨는 "테러 단체에 억류된 김선일씨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빈다"며 "한국군 파병은 미국과의 경제관계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병하지만 전투가 주목적이 아닌 건설,의료지원형태의 파견임을 알아라 달라"고 호소했다.

'나라사랑'이라는 네티즌은 "납치 사건의 대응을 보면 한국 정부가 일본 보다 잘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한국 외교관은 국민의 혈세를 받아 해외에선 자국민을 천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다"고 성토했다.

이재걸씨는 "이번 납치 사건을 반미 감정 확산에 사용해선 안된다"며 "이럴때 일수록 흥분보다는 차분한 감정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구지선씨는 "정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김선일씨 꼭 살려야합니다. 정부는 말로만 하지말고 책임있는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요.의리있는 한국정부,희망이있는 한국정부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1'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한국인이 외국에서 만일 나쁜 일을 당할때 만약 그에게 나쁜일이 생기는걸 국가가 그냥 지켜 보고 있다면 난 더이상 이나라를 믿을 수 없다.내가 해야할 의무도, 당연히 해낸 군복무도...아무런 의미없다...그를 꼭 살려내라.살려낼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윤성남씨는 "정부는 어떠한 경우라도 김선일씨의 생명을 구하는데 국력을 모아야한다. 만일 참수당한다면 전 국민이 참수당하는 심정과 같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납치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했던 알-자지라 방송 홈페이지에 네티즌의 구명 운동도 활발하다.글을 올린 이들은 거의 한국인들로 한글과 영어를 섞어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임을 지적하거나 한국민들은 이라크를 사랑하며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김씨의 석방을 호소했다.

손예리씨라는 네티즌자는 많은 한국인들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지만 미국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서 "우리 입장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파병 철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를 돌려주세요. please, do not kill kim sun il !! please, please, please ..."라는 글을 올렸다.

이세형씨는 일제시대와 6.25를 겪은 한국은 국민들의 파병 반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손을 들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정유경씨도 "김선일씨는 당신들을 좋아해서 이라크로 갔다"며 "저희가 원해서 파병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저희 나라가 약하고 .. 맞설 힘이 없기에 ...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살려주세요"라고 애절하게 호소했다.

'하늘 김'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김씨는 학비를 벌기 위해 이라크에 갔을 뿐이며 "세계의 정치적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 있는 약소국인 한국은 파병할 수밖에 없지만 국민들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한국인들은 이라크 사람들을 좋아한다며 김씨 구명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영어로 한국 시민이라고 밝힌 이는 "우리는 적이 아닙니다. 김선일씨를 죽이지 마세요, 선량한 사람을 죽이지 마세요."라고 호소했다.

또 이라크인들이 김씨를 죽일 경우 한국민들은 더이상 이라크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이라크의 적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글도 있었다.

중학생이라고 밝힌 이웅희군은 김선일씨를 죽이면 한국민들의 분노를 촉발할 것이라며 "보복은 보복을 낳으며 한국인들을 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썼다.

연합뉴스,디지털 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