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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마녀의 날’… 7300억 프로그램 순매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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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올 들어 처음 맞이한 쿼드러플 위칭데이(4마녀의 날)가 무사히 넘어갔다. 쿼드러플 위칭데이는 주가지수 선물·옵션, 주식 선물·옵션 등 4개의 파생상품이 한꺼번에 만기를 맞는 날로 그간 쌓였던 거래가 청산되면서 증시가 요동치는 것을 빗대어 표현한 용어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8포인트(0.08%) 오른 1128.3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100선 밑으로까지 떨어졌다가 장 마감 직전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개인과 외국인이 주가지수 선물을 매수하는 한편으로 주식을 매도하는 바람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일어났다. 즉 개인과 외국인의 현물(주식) 매각과 선물 매수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싸게 형성되자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이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은 7383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근 3일간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은 모두 1조3564억원으로 늘었다. <그래프 참조>


이날 기록한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은 지난해 9월 19일(9736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와 함께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비싼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는 바람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일어났던 점도 12일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3월물 선물이 이날 만기를 맞이함에 따라 백워데이션 기간에 매수한 선물을 매도하는 대신 현물(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2.1%)와 SK텔레콤(2.63%), LG전자(2.5%) IT와 통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최근 며칠간 원화 강세로 급등했던 은행주들은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0.9포인트(0.23%) 오른 386.59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섰지만 기관이 순매수하는 바람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주식선물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인 1334억원을 기록했다. 15개 종목으로 구성된 주식선물시장에서 삼성전자가 998억원어치 거래되는 바람에 거래대금이 크게 늘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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