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특허기술상]세종대왕상…생명공학연구소 복성해 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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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중앙일보사와 특허청이 마련한 '중앙특허기술상' 의 97년도 3분기 시상식이 지난달 26일 서울 역삼동 발명회관 대회의실에서 있었다.

중앙특허기술상 수상작을 소개한다.

생명공학연구소 생물소재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캡슐화를 이용한 미생물 살충제 제조방법' 은 생명공학을 이용, 인체와 환경에 해를 주지 않는 획기적인 농약생산 기술이다.

이 기술은 미생물이 식물에 점착해 단계적으로 해충을 제거할 수 있다.

감자 껍질.콩깍지.쌀겨 등 다양한 농산물의 부산물을 끓인 다음 식혀 해충 제거 박테리아 등 미생물을 섞어 건조시켜 제조하는 것이 특징. 분말형태의 제품을 기존 농약처럼 물에 타 살포하면 미생물이 식물에 끈끈하게 달라 붙는다.

비가와도 씻겨 내리지 않고 강한 햇빛에도 분해되지 않으며 미생물은 스스로 해충을 죽일 수 있는 항체를 만든다.

미생물이 자동으로 유효농약을 생산하고 이를 서서히 방출하기 때문에 환경공해가 전혀 없으며 기존농약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약효는 살포뒤 하루나 이틀뒤 나타나며 3주정도 지속적으로 효과가 이어진다.

다음은 복성해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 미생물 농약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국내에서 농작물에 농약이 너무 많이 살포돼 식수는 물론 자연생태계 마저 파괴되는 심각한 상황에 있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에 생물소재연구팀원들과 밤낮으로 무공해 농약 개발에 매달렸고 마침내 5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 " - 미생물 농약의 원리는.

"처음에 미생물을 만들어 온실에서 벼 문고병 치료 실험을 해 보니 효과가 좋았다.

그러나 실제로 논에 살포해 보니 벼에 달라 붙지도 않았다.

미생물 농약은 생체고분자 (바이어폴리머) 를 식물에 점착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스스로 해충을 죽이는 항체를 만들기 때문에 한달에 한 두번만 뿌리면 된다."

- 언제쯤 제품이 상용화되나.

"빠르면 내년 7월에 미.캐나다등 외국에서 실용화 될 것으로 본다.

캐나다 농무성.미국 아우번대학 연구소등과 공동연구를 진행중이며, 국내에는 3년후 상용화 될 것으로 본다."

- 미생물 농약의 시장전망은.

"오는 2000년대초까지 전세계 농약시장의 30%는 생명공학기술을 응용한 저공해 미생물로 대체될 것으로 본다.

미생물의 종류를 다양화 하면 병충해 제거는 물론 아예 사전에 병충 자체를 예방할 수 있어 시장전망은 밝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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