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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서장 스크린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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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직 경찰서장이 비중있는 조연을 맡아 영화에 출연한다.

9월 중순 개봉 예정인 '형'에 중앙정보부 지부장 역으로 출연하는 곽희범(55) 전 총경이 그 주인공. 곽씨는 1970년 경찰에 투신한 뒤 30년 가까이 마포.서대문.종로.방배경찰서 등에서 근무했다. 2000년 퇴직 후 국제마약예방위원회 총재를 역임하고, 무가지인 '국제경찰마약타임스'를 발행하는 등 마약의 위해성 홍보 및 교육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곽씨의 영화 출연은 지인과 동행한 식사 자리에서 이 영화를 준비하던 박우상 감독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박 감독은 곽씨의 인상에 호감을 갖고 캐스팅을 제안했고,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그는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

그는 "국민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경찰의 이미지를 위해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게서 개인교습을 받으며 연기 연습을 했다.

'형'은 70년대 후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무등산 타잔' 박흥숙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박씨는 무허가 건물을 철거하던 구청직원들을 살해했고 이 일로 사형선고를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곽씨는 박흥숙을 빨리 잡아들이라며 경찰서장을 불러 호통치는 중정 지부장 역할을 맡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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