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좌·우파 원로 석학 2명 방한…좌파-플라이셔,우파-놀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독일 우파와 좌파를 대변하는 원로 석학 두명이 동시에 방한한다.

독일에서 마르크스주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통하는 헬무트 플라이셔 다름슈타트대 명예교수 (71) 와 독일 최고의 보수주의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에른스트 놀테 베를린대학 명예교수 (75)가 1일과 6일 각각 방한한다.

오늘날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한 경전적 의미로 평가받는 '마르크스주의와 역사' (1969년) 라는 저술로 유명한 플라이셔 교수는 독일통일 이후 휩쓴 나치와 구 (舊) 동독의 청산문제를 다룬 '현대사 논쟁' 에서 좌파적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통독 (統獨) 이후 새로운 좌파적 대안을 모색하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

플라이셔와 막역한 친구 사이기도 한 놀테 교수 역시 이 논쟁에 핵심적으로 참여한 논객. 그는 나치 역사를 적당한 선에서 옹호했던 보수적 역사학자로 '현대사 논쟁' 에서 하버마스 등과 치열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유럽의 파시즘과 볼셰비즘을 비교분석한 '유럽의 시민전쟁 : 1917 - 1945' (대학촌刊) 으로 유명해졌다.

독일에서는 하버마스에 버금가는 학문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플리이셔 교수는 10월 3~4일 안동대에서 열리는 한국학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필두로 6일 오후 3시30분 사회와철학연구회 (회장 이삼열)에서 '통독과 민주주의 위기' 라는 주제로, 7일 오후 3시 연세대 철학연구소 (소장 김형철) 에서 '독일통일과 좌파 지식인의 역할' , 8일 오후 3시 동국대 (총장 송석구)에서 '통독 이후의 마르크스주의 연구경향' , 9일 오후 4시에는 서강대 생명문화연구소 (소장 박종대)에서는 '마르크스주의는 아직 유효한가' 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반면 놀테 교수는 10월 8일 오전 10시 민족통일연구원, 오후 3시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9일 오전 10시 서울여대, 10일 전북대에서 강연한다.

플라이셔 교수는 10일, 놀테 교수는 14일 출국한다.

김창호 학술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