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LG 잡고 3위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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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쌍방울이 LG의 천적임을 확인시키며 3위 자리를 굳혔다.

쌍방울은 8연승의 상승세를 보이던 LG를 7 - 0으로 일축, 시즌 12승5패의 우위를 기록하며 막판 4연승의 호조를 이어갔다.

쌍방울은 이날 승리로 4위 삼성과의 승차를 다시 1게임으로 벌렸다.

남은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할 수 있는 승리. 쌍방울은 또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LG와 동률을 이뤄 순위 결정전을 치른 뒤 2위를 바라볼 수도 있게 됐다.

쌍방울은 1회초 공격이 시작되자마자 LG선발 임선동을 집중 공략, 승기를 잡았다.

선두 최태원이 2루타로 포문을 연뒤 박철우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심성보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김성래의 희생플라이와 조원우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3 - 0으로 달아난 것. 쌍방울은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는 노장 김성래가 4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4 - 0으로 앞섰고 김호가 구원투수 전승남을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으로 두들겨 6 - 0으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올시즌 내내 LG를 상대로 좌완 오상민 카드를 즐겨 쓰다가 최근 컨디션 호조를 보이고 있는 우완 김원형을 선발로 투입, LG타선의 허를 찌른 뒤 상대적으로 구위가 빼어나지 못한 임선동을 여유있게 공략,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커브의 달인' 김원형은 특유의 낙차 큰 커브를 위주로 LG타자들을 7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워 시즌 9승째를 올렸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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