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장 초반 4%대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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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일 뉴욕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급등세로 장을 시작했다. 오전 11시 현재(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6805.11로 전날에 비해 256.07포인트(3.91%)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1331.84로 63.2포인트(4.98%) 올랐으며 S&P500 지수도 706.29으로 29.76포인트(4.41%) 상승했다.

AP 등 외신은 씨티그룹의 실적이 좋아진 것이 이날 증시 반등의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올 들어 두 달 동안 83억 달러의 세전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7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실적이다. 씨티그룹은 이런 이익을 잠식할 수 있는 신용손실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AP는 그럼에도 한동안 악재만 이어지던 금융시장에 모처럼 좋은 소식이 들려오면서 금융주들이 덩달아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장한 지 30분 만에 씨티그룹 주가는 27%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건체이스도 각각 20%, 12.1%씩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때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은행이던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1달러 미만으로 추락했다. 팬디트는 이날 서신을 통해 “현재의 씨티 주가는 잠재적인 실적과 자본 현황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외교관계위원회 연설을 통해 “주요 금융기관들이 취약한 금융시장과 글로벌 경제여건 속에서 몰락하는 것을 두고만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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