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한 해 재단전입금 수백억 … 첨단병원·우수교수 확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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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건국대 ‘도약의 힘’은 재단에서 나온다. 수익사업에서 나온 재단전입금으로 학교에 국내외 우수 교수를 초빙하고, 시설 첨단화와 병원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대학들은 그런 건국대의 발전을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론 부러워한다.

건국대는 재단(이사장 김경희)이 스타시티 개발사업에 성공한 덕분에 2005년부터 연평균 200억원 이상을 지원받는다. 전입금이 2001년(21억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아졌다. 스타시티는 2001년 말부터 재단 측이 학교부지 내 부동산을 개발해 주상복합건물 등을 만든 사업을 말한다. 재무가 튼튼해져 사학진흥재단의 경영분석에서 지난해 최고등급인 트리플에이(AAA)를 획득했다. 전입금은 대학 연구 성과를 높이는 투자로 이어졌다. 재단은 2006년 전체 예산의 78% 이상을 교육 부문에 지원했다. 최근 6년간 신·증축한 건물만 22개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9년간 518명의 교수를 신규 채용했다. 전임 교원 중 20%인 178명이 30대 교수들이다. 젊은 교수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재단 측의 전략이다.

건국대는 미래 성장동력을 생명공학으로 정하고 힘을 쏟아붓고 있다. 2011년까지 국내 5위권 대학에 진입하고, 전체 학과 가운데 5%를 세계 100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신감은 의·생명과학 클러스터 조성에 배어 있다. 특히 건국대병원의 의료시스템을 연계한 고품격 노인복지시설 ‘더 클래식 500’은 새로운 수익 모델이다. 16일 입주가 시작되는 ‘더 클래식 500’은 60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호텔급 유료노인요양시설이다. 스타시티 내 40층·50층 두 개동 442가구 규모다. 보증금 8억원을 내면 호텔급 주거시설에서 의료·스파(온천)·피트니스 등을 즐길 수 있다. 김우봉 부총장은 “미국의 노인복지시설처럼 젊은 층의 입주율을 30%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며 “수익은 대학으로 환원돼 발전의 양 날개를 다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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