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선수,29일 로키스戰서 선발등판 15승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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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명예.자존심, 그리고 유종의 미. 박찬호 (24.LA 다저스)가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박은 2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관계없이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하겠다" 고 밝혔다.

다저스는 26일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9 - 5로 승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좁혔다.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똑같이 3게임씩을 남기고 있다.

다저스는 로키스와, 자이언츠는 파드리스와 3게임을 치르는게 시즌 마지막 일정이다.

다저스가 전승을 거두고 자이언츠가 2게임을 지면 두팀은 동률이 된다.

이 경우 두팀은 단판 승부로 플레이오프 진출여부를 가린다.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아슬아슬하게 살아 있는 상황, 즉 자이언츠가 2패 이상 한 경우 박은 팀의 희망을 온몸에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박이 선발로 등판하기 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가능성이 사라진다면 박의 등판은 팀으로서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박은 "승리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고 15승 도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다저스의 빌 러셀 감독도 박이 원하는 등판을 굳이 마다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러셀 감독이 박의 뜻을 존중할 것이란 근거는 지난번 등판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8회초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까지 올라간 러셀 감독이 박의 의사를 존중해 완투까지 맡긴 것. 다저스 관계자들도 "러셀 감독이 내년에 박을 투수진의 중심으로 삼으려면 박의 의사를 존중해 사기를 북돋워야 한다는 사실을 순간적으로 판단한 것같다" 고 분석했다.

박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하면 15승 고지 등정과 26일 14승을 올린 노모 히데오를 제치고 팀의 에이스로서의 발돋움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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