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 '원년 돌풍' 다시 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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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정상을 향해 다시 한번 힘차게 날아 오르자. " 원년 프로농구 준우승팀 나래 블루버드가 비상을 향한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당초 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지난 시즌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 농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나래가 내친김에 올시즌 정상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나래 돌풍' 의 선봉장은 제이슨 윌리포드 (24.1m96㎝) .지난 시즌 리바운드 1위 (평균 12.7개) 와 득점 4위 (평균 27.9점) 를 기록하며 최우수 외국선수에 올랐을 정도로 탁월한 기량을 지녔다.

지난 22일부터 실시된 나래의 호주 전지훈련에서도 윌리포드는 성실한 자세와 수준 높은 플레이로 코칭 스태프를 만족시키고 있다.

삼성의 존 스트릭랜드 (2m1㎝) , 현대의 제이 웹 (2m3㎝) 을 상대하기 위해 체중을 97㎏에서 1백1㎏으로 불려 파워까지 보강했다.

23일 호주 프로농구 2부 (CBA) 팀인 뉴캐슬 헌터와의 경기에서는 2m대의 장신센터를 상대로 무려 34득점에 1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1백24 - 1백22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새로 가세한 호주의 용병가드 윌리엄 헤이즈 (37.1m89㎝) 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미 프로농구 시카고 불스에서도 뛴 경험이 있는 백전노장으로 위기 관리와 볼배급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나래선수들과 첫 호흡을 맞춘 23일의 경기에서도 헤이즈는 빼어난 노련미를 선보이며 19점을 넣었다.

여기에 원년 3점슛왕 정인교 (37) 와 센터 강병수 (28) , 식스맨 장윤섭 (27) 등도 기량이 일취월장, 나래의 올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또 지난해 고려대를 중퇴하고 프로에 뛰어든 가드 주희정 (20) 도 주전자리를 꿰찰 정도로 기량이 향상돼 힘을 더하고 있다.

나래 최명룡 감독은 "올시즌에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거둬 나래가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만들겠다" 고 다짐했다.

뉴캐슬 (호주)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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