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지역 아파트 난방 둘러싸고 주민·관리사무소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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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밤 기온이 최근 들어 크게 떨어지면서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마다 난방문제를 둘러싸고 관리사무소와 주민들사이에 마찰과 갈등을 빚고 있다.

관리사무소가 '난방비 부담' 을 이유로 난방을 해 주지 않기 때문. 지난해부터 환경부가 아파트 난방연료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위해 값이 싼 벙커C유 (1ℓ에 1백95원선) 대신 경유 (1ℓ에 3백51원선) 나 이보다 더 비싼 도시가스를 사용토록 한 탓이다.

때문에 추위 (?)에 떨다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크게 늘어 나 동네 병원마다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구 C내과와 수성구 S내과등 시내 내과의원 마다 추석전까지 거의 없던 감기환자들이 하루 30~40명씩 찾아 북적대고 있다.

병원측은 "기온이 크게 내려 가 추위에 노출된 것이 감기의 원인" 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9일의 최저기온은 섭씨 13.2도로 예년 평균인 15.4도보다 2.2도 낮았다.

부산의 경우 19일부터 22일사이의 최저기온은 16.2~16.4도로 예년 평균보다 1.5~2도가 낮았다.

그러자 아파트관리사무소마다 난방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전화와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수성구지산동 H아파트 김춘호 (34) 씨는 "최근 아침.저녁으로 떨릴 정도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돼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항의한 뒤인 22일부터 난방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동래구온천2동 L아파트등 부산의 중앙집중식 난방을 하는 아파트들도 모두 마찬가지. 환자나 갓난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더욱 야단이다.

부산.대구 = 강진권.김선왕.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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