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위원회가 선거 후 6주간에 걸쳐 개표.검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로요 대통령은 1290만5808표를 얻어 1178만2232표를 얻은 영화배우 출신의 페르난도 포 2세 후보를 약 100만표 차이로 따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아로요 대통령은 오는 30일 취임한다. 그러나 페르난도 포 2세 후보 측은 부정선거와 선거 개표 공개를 주장하면서 대법원 선거법정에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다.
야권은 이어 1986년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2001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던 것과 같은 민중봉기를 경고하고 나섰다. 필리핀 군과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공부한 아로요는 6개 국어에 능통한 재원에다 정치적인 노련함까지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