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和議때 계열사·부품업체들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기아그룹이 22일 화의신청을 함에따라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계열사의 앞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기아그룹 15개 계열사는 한국신용정보등 신용평가기관의 실사및 정상화가능성 평가결과 기아자동차를 제외한 아시아자동차.기아특수강등 대부분 회사들의 자체회생은 곤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시아자동차 = 아시아자동차는 화의신청에도 불구하고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관련 기아그룹은 "아시아자동차 처리는 채권단의 실사결과에 따라 처리하겠다" 고 밝히고 있다.

현재 아시아자동차의 인수에 가장 관심이 큰 업체는 대우자동차. 기아경제연구소 이종대소장은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놓고 대우와 협의중" 이라고 밝혔다.

대우는 이미 아시아자동차 인수를 위한 전담반을 가동중이다.

◇ 기아특수강 = 기아의 제의에 따라 현대와 대우등 3사가 공동경영하기로 의향서를 교환하고 자산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방주 (李邦株) 전무는 22일 "화의신청이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며 "당초 3사에 의한 공동경영에 합의했기 때문에 화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법적인 문제를 비롯한 제반 사항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한다" 고 말했다.

◇ 기산 = 법정관리가 확정되면 일정기간후 제3자 인수가 추진될 전망이다.

현재 대우를 비롯한 건설업체들이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대우는 기아그룹이 부도유예협약을 받기전부터 사모전환사채 (CB) 를 3백억원어치나 사들인데 이어 기아가 자구계획으로 내놓은 부동산을 매입하는등 기산인수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 기타 계열사들은 = 화의나 법정관리신청대상에서 제외된 기아정기.자판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29일 이후에는 부도가 불가피한 상황. 기아측은 계열사간 합병이나 회사별로 법정관리.화의신청을 추가로 낸다는 방침이나 자금지원 여력이 없어 결국 3자인수 되거나 아니면 청산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 협력업체 = 연쇄도산의 위기를 걱정하게 됐다.

법원에서 재산보전 처분결정을 내리게 되면 납품대금으로 받아둔 상업어음 결제도 중단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아그룹 계열사들은 자동차판매대금등으로 만기가 돌아온 상업어음의 80~90%정도를 결제해왔다.

그러나 재산보전처분결정이 내려지게 되면 임금이나 조세.담보권이 있는 채권등을 제외한 모든 채권.채무가 동결된다.

송상훈.유권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