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중견·벤처기업,우수인재 채용 크게 늘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경기침체로 대부분 기업들의 하반기 채용규모가 크게 축소돼 취업난이 예상되지만 일부 중견그룹과 중소.벤처기업들은 오히려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며 적극적인 인재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사업다각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는 신흥 대기업들과 전자.정보통신 분야의 중소기업및 벤처기업들 중에는 대기업 못지않게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곳도 있다.

또 채용규모가 많지 않거나 필요인력 구하기가 쉽지않은 중소기업들의 채용박람회 참여 요청이 늘어남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10월이후 7회의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중소.벤처기업 = 광통신.무선통신 장비등을 생산하는 성미전자의 경우 올해 상.하반기 합쳐 70여명의 대졸 직원을 뽑을 계획이다.

종업원 6백40명의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50여명을 충원했으나 연구.개발 분야를 중심으로 인력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 회사 한진 (韓眞) 인사과장은 "통신장비 시장의 확대로 연구인력 수요가 늘고 있으나 마땅한 인재가 없어 구인난을 겪고 있다" 며 "대기업못지 않은 조건을 내세우고 각 대학에 채용담당자를 보내는등 우수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 말했다.

일부 벤처기업들의 경우 채용규모가 30대 그룹 못지 않게 많은 곳도 있다.

갈륨.비소 반도체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한 ㈜씨티아이반도체의 전체 직원수는 지난해말 현재 2백70명. 이 회사는 그러나 올해 상반기 4백여명을 충원했고 하반기에도 2백여명을 추가로 뽑는다.

이중 대졸 연구.개발직이 40% 정도인 2백50여명으로 웬만한 대그룹의 채용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국내 최대의 CNC (수치제어) 장비 업체인 터보테크도 지난해의 80명에 이어 올해 50여명의 대졸 연구인력을 뽑는다.

이에따라 전체 직원수도 95년의 1백여명에서 올연말에는 2백30여명으로 늘어난다.

◇ 중견그룹 = 성장세가 두드러진 일부 중견그룹들은 지난해 수준 이상의 채용계획을 잡고 있다.

일진그룹은 지난해 60명 정도를 뽑는데 그쳤으나 올해 하반기에는 통신.제약.벤처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의 2배 가까운 1백10명의 대졸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채용을 하지 않았던 동방그룹도 올해 결원보충과 사업다각화를 위해 50명 내외를 공채하기로 하고 11월 중순까지는 채용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며, 건설 전문업체인 우방그룹도 올해 수시채용과 공채 1백명을 포함해 지난해의 1백40명보다 늘어난 2백20명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신규채용을 하지 않았던 미주그룹도 올해는 건설계열사의 수주실적이 좋아져 기술직을 중심으로 9월중 3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