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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에도 性파괴 바람…현대중공업,여성 복싱회원 모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남자만의 스포츠로 인식돼 온 복싱에도 성 (性) 파괴바람이 일어 글러브를 끼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운영중인 한마음회관 (울산시동구서부동) 의 복싱장인 참피온도장 (관장 金鍾建) 이 여성에게 알맞은 훈련프로그램을 개발, 회원들을 모집하자 미용과 건강을 찾으려는 여성들이 몰리고 있다.

복싱과 에어로빅을 접목, 경쾌한 음악에 맞춰 동작하도록 돼 있는 '에어로 복싱' 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여성복서' 들은 줄넘기부터 시작해 스텝밟기.쉐도우 복싱등 건강미와 여성미를 갖추는데 필요한 운동으로 매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회관측은 특히 회원들을 위해 매일 오후7시30분~9시30분을 '여성회원의 시간' 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복싱수업을 받는 여성들은 10여명으로 대부분 주부들. 이중 김은주 (金恩珠22.현대중공업해양원가부).서성숙 (徐性淑.24.〃).김도연 (金道連.21.청구조선근무) 씨등 3명은 아예 전문적인 복싱수업을 받고 있다.

이들 '여성 삼총사' 는 지난 5월 호기심으로 글러브를 끼었지만 지금은 미트치기.스파링.맷집기르기.웨이트 트레이닝등 강도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

김은주씨는 "처음엔 가족들에게 '복싱을 한다' 는 말을 못했지만 이제는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정신건강에도 좋아 떳떳하게 자랑하고 있다" 며 "기량향상 정도를 봐가며 1년쯤 뒤에는 아마선수로 등록하거나 전문지도자 수업을 쌓을 계획을 갖고 있다" 고 말한다.

복싱이 이처럼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다른 운동에 비해 훈련방법이 다양해 지루하지 않은데다 비만이나 운동부족에도 적합하기 때문' 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참피온도장 金관장은 "미용과 건강을 찾으려는 여성들이 많이 찾고 있어 여성들에게 더 적합한 훈련프로그램을 계속 개발중" 이라고 말했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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