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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위에 시달릴라 … 중국 2010년 아시안게임 해외 성화봉송 안 하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중국이 내년 11월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해외 성화 봉송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광둥(廣東)성에서 발행되는 광저우일보가 5일 보도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성화는 2010년 8월 하순에 채화돼 개막식이 열리는 11월 12일까지 중국 국내에서만 봉송될 예정이다.

해외 봉송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 조직위원장인 허지칭(何繼靑) 문화활동부 부장은 “혁신과 절약의 정신에 따라 결정했을 뿐 성화 봉송의 안전 문제를 고려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해외에서 성화 봉송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외 봉송을 포기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올림픽 성화 해외 봉송 과정에선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해 4월 성화가 중간에 꺼지는 일이 발생했으며 반중국 시위대에 의해 봉송 행사가 곳곳에서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친중 시위대와 반중 시위대가 충돌했다. 광저우 조직위는 구체적인 성화봉 디자인과 봉송 노선을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의 승인을 받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광저우 조직위는 중화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영화배우 겸 가수 류더화(劉德華)를 아시안게임 친선 자원봉사자로 위촉했다. 또 홍콩 영화배우 쩡즈웨이(曾志偉)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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