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 “고향 찾아왔다” 전주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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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4·29 재·보궐선거를 겨냥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재다. 한나라당은 9일부터 후보자를 공모한다. 민주당 한광옥 고문은 5일 전주 완산갑 출마를 선언했다. 국회의원 재·보선이 확정된 인천 부평을, 경북 경주, 전주 완산갑, 전주 덕진 등 4개 선거구에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만 벌써 52명이다. 장외에선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원외 거물들의 저울질도 한창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첫 재·보선의 성적표는 향후 정치 권력 구도와도 무관치 않다. 그래서 더 뜨겁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의 심정으로 고향을 찾아 왔다.”

한광옥(67·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사진) 민주당 상임고문이 5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 완산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무영(무소속)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된 곳이다.

한 고문은 “젊은 후배들에게 정치적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고심했으나 지역 지인과 당내 동지들의 의견을 수렴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30여 년의 정치 경험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DJ)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 대표를 지냈다. 신민당과 꼬마민주당 통합(1991년), DJP 단일화 (97년), 초대 노사정위원회 위원장(98년) 등으로 활약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이인제 예비후보가 격돌할 때 국민경선제를 도입, 노무현 정부 출범에 기여했다. 2003년 나라종금 로비 의혹 사건으로 당적을 상실했다가 지난해 사면·복권된 뒤 올 1월 복당했다.

한 고문은 2일 지역에 선거사무실을 내고 4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박양수·설송웅 전 의원과 당직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 고문은 “민주당은 화학적 결합을 통해 강해져야 한다”며 “민주당의 병풍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현재 완산갑은 혼전 양상이다. 한 고문을 포함해 이광철 전 의원,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김대곤 전 총리 비서실장, 김형욱 전 총리 민정수석 등 12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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