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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참석 틈틈이 구경 '테마관광'상품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관광같은 출장' '출장같은 관광' 최근 국제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각종 신제품이나 기술들이 발빠르게 소개되는 해외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이 많이 등장해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이른바 '비즈니스관광' 으로 불리우는 이 관광 프로그램에는 해외의 각종 박람회 참관뿐만아니라 짬을 내 인근 유명관광지까지 동시에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이 짜여진 경우가 많다.

특히 중소기업 사장들이나 대기업 임직원들중에 애용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비즈니스관광은 박람회에 개별적으로 참관하거나 일반 관광만을 가는 경우보다 비용이 20%정도 저렴한데다 공식적인 업무를 보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있다.

K여행사의 경우 이달중에 세계 최대규모로 열리는 독일 하노버의 공작기계박람회와 세계 3대모터쇼의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0월에 열리는 파리 자동차 부품박람회, 프랑크푸르트 서적전, 오사카섬유기계전등 40여개 비즈니스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있다.

또 D여행사는 홍콩의 화장품.향수.미용박람회와 도쿄의 그래픽아트 종합기재박람회.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97등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종류의 박람회 관람을 상품으로 두고 있다.

이 여행사에는 일정과 가격을 묻는 직장인들의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10여통이상씩 걸려온다고 한다.

이처럼 비즈니스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명예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신종사업을 돌아보는 '해외창업여행' 이나 해외진출.합작투자등을 앞두고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사전답사여행' 등 소위 '테마관광' 도 잇따라 등장해 관심을 끌고있다.

이 여행상품들은 항공편과 숙박시설.관람권의 사전 예약은 물론 해외여행보험에도 가입해주는 것은 물론 박람회가 열리는 곳까지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안내해 편안한 관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 또 현지 관련업체나 상가를 직접 찾아가는 기회도 마련돼 생산 현장에서 경쟁력 비결을 확인해볼 수도 있게한다.

고객들이 바이어 상담등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했을 때 각종 긴급조치등을 조언해 주는 '투어 컨덕터 (tour conductor)' 를 동행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 개인일정이 있는 사람은 항공과 호텔 예약등만 대행할 수 있으며 박람회장내에서 전문통역안내원도 이용할 수 있다.

틈틈이 남는 시간에는 골프나 시내관광, 부근의 명승고적지를 탐방하며 업무에 찌든 피로를 말끔히 씻게도 해 준다.

인천에서 중소기업체를 경영하는 林모사장 (41) 은 "15~20명 단위의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 비용이 절감되는데다 서로 관심분야가 비슷해 정보교류에도 도움이 커 중소기업 사장들중에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있다" 고 말했다.

한중여행사의 박인식 (朴仁植) 부장은 "해외박람회를 찾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예상외로 많은데 착안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며 "최근엔 국제경쟁력 제고가 시급해진 기계.전자.포장 관련 비즈니스관광 상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경향" 이라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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