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같은 출장' '출장같은 관광' 최근 국제경쟁력 강화와 관련해 각종 신제품이나 기술들이 발빠르게 소개되는 해외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이를 활용한 관광상품이 많이 등장해 직장인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이른바 '비즈니스관광' 으로 불리우는 이 관광 프로그램에는 해외의 각종 박람회 참관뿐만아니라 짬을 내 인근 유명관광지까지 동시에 둘러볼 수 있도록 일정이 짜여진 경우가 많다.
특히 중소기업 사장들이나 대기업 임직원들중에 애용하는 사람이 늘고있다.
비즈니스관광은 박람회에 개별적으로 참관하거나 일반 관광만을 가는 경우보다 비용이 20%정도 저렴한데다 공식적인 업무를 보면서 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있다.
K여행사의 경우 이달중에 세계 최대규모로 열리는 독일 하노버의 공작기계박람회와 세계 3대모터쇼의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0월에 열리는 파리 자동차 부품박람회, 프랑크푸르트 서적전, 오사카섬유기계전등 40여개 비즈니스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있다.
또 D여행사는 홍콩의 화장품.향수.미용박람회와 도쿄의 그래픽아트 종합기재박람회.미국 라스베이거스 컴덱스 97등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종류의 박람회 관람을 상품으로 두고 있다.
이 여행사에는 일정과 가격을 묻는 직장인들의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10여통이상씩 걸려온다고 한다.
이처럼 비즈니스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명예퇴직자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신종사업을 돌아보는 '해외창업여행' 이나 해외진출.합작투자등을 앞두고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사전답사여행' 등 소위 '테마관광' 도 잇따라 등장해 관심을 끌고있다.
이 여행상품들은 항공편과 숙박시설.관람권의 사전 예약은 물론 해외여행보험에도 가입해주는 것은 물론 박람회가 열리는 곳까지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안내해 편안한 관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 또 현지 관련업체나 상가를 직접 찾아가는 기회도 마련돼 생산 현장에서 경쟁력 비결을 확인해볼 수도 있게한다.
고객들이 바이어 상담등에서 애로사항이 발생했을 때 각종 긴급조치등을 조언해 주는 '투어 컨덕터 (tour conductor)' 를 동행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 개인일정이 있는 사람은 항공과 호텔 예약등만 대행할 수 있으며 박람회장내에서 전문통역안내원도 이용할 수 있다.
틈틈이 남는 시간에는 골프나 시내관광, 부근의 명승고적지를 탐방하며 업무에 찌든 피로를 말끔히 씻게도 해 준다.
인천에서 중소기업체를 경영하는 林모사장 (41) 은 "15~20명 단위의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 비용이 절감되는데다 서로 관심분야가 비슷해 정보교류에도 도움이 커 중소기업 사장들중에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있다" 고 말했다.
한중여행사의 박인식 (朴仁植) 부장은 "해외박람회를 찾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예상외로 많은데 착안해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며 "최근엔 국제경쟁력 제고가 시급해진 기계.전자.포장 관련 비즈니스관광 상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경향" 이라고 설명했다.
홍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