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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통령 루옹 지명…개방 이끈 관료 출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베트남 공산당이 60대 초반의 태크노크라트 출신들로 대통령.총리를 내정하는 대대적인 지도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6일 폐막된 이틀간의 비공개 회의에서 경제 전문가들인 트란 둑 루옹 (60) 부총리를 차기 대통령으로, 판 반 카이 (63) 부총리를 차기 총리로 각각 지명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들은 오는 20일 개막되는 의회 인준절차를 거쳐 전임자인 레 둑 안 (77) 대통령과 보 반 키예트 (75) 총리의 임기가 끝나는 9월 하순 각각 취임하게 된다.

이번 지도부 개편은 공산혁명.베트남전쟁을 주도했던 혁명세대들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경제개발과 대외개방을 이끌 관료출신들이 당정 헤게모니를 장악했음을 의미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으로 지명된 루옹은 도 무오이 공산당 서기장과 가까운 인물로 '미스터 클린 (청렴한 인물)' 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지난 37년 중부 쾅가이주 (州)에서 태어나 하노이대에서 광산지질학을 전공했으며 87년 각료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공업과 대외경제.기간산업.운송등 핵심적인 경제분야를 담당했다.

그는 지난 92년9월 부총리, 지난해 6월 당 정치국원으로 승승장구할만큼 경제분야의 업무실적을 인정받았다.

또 새 총리로 지명된 카이 부총리는 외국 투자자유화정책의 강력한 지지자로 지난 60년 공산당원이 됐으나 곧바로 옛소련의 국립경제연구소에서 5년간 공부한 뒤 국가기획위원회와 통일위원회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76년부터 호치민 (옛 사이공) 시의 당정 분야에서 일한 실적을 인정받아 84년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발탁됐으며 89년 국가기획위 위원장에, 91년8월부터는 제1부총리에 취임해 경제.행정개혁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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