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당한 여대생 자살…30대 택시기사 범행 자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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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엄마 저 성폭행당했어요. 너무 힘들어요. 아저씨가 너무 미워요. 살려달라고 울면서 빌었어요. 꼭 잡아주세요. "

10일 오전7시30분쯤 경남김해시외동 D아파트303동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아파트에 사는 李모 (19.D대2) 양이 남긴 유서다.

숨진 李양은 자신의 방 책상위에 이 유서와 함께 자신을 성폭행한 택시기사의 휴대폰번호와 차량번호등을 적어놓았다.

경찰은 이 아파트 14층 계단 창문이 열려있는 점으로 미루어 李양이 성폭행당한 후 집으로 돌아와 유서를 남기고 곧바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에 나선 김해경찰서는 11일 李양의 유서에 적힌 김해 I교통 택시기사 공봉권 (孔奉權.35) 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고 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孔씨는 9일 저녁 학교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김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탄 李양을 강제로 약 4㎞쯤 떨어진 남해고속도로 냉정분기점근처로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다.

김해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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