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가 부쩍 늘었다. 주식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시행된 자본시장법의 영향도 있다. 새 법에 따라 투자자 성향을 따져본 결과 주식형 펀드를 권할 수 없는 등급 비율이 높게 나왔다. 그러자 업계에서 이들에게도 팔 수 있는 혼합형 펀드를 최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올 1~2월에 출시된 펀드 148개를 분석한 결과 혼합형이 27개로 전체의 18.2%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혼합형의 비중은 7%에 불과했다.
금융투자협회가 만든 기준에 따르면 주식형 펀드는 투자자 성향 5등급 중 상위 두 등급(공격투자형, 적극투자형)에만 가입을 권유할 수 있다. 실제 투자성향을 따져본 결과 은행을 찾은 투자자의 30%가량만 여기에 속했다.
혼합형에 한번에 가입하는 것과 주식형·채권형 펀드를 골라 돈을 나눠 넣는 것을 비교해 보면 각각 장단점이 있다. 각종 보수와 수수료를 합친 펀드 비용은 혼합형 펀드에 가입할 때가 더 든다. 다만 혼합형 펀드는 운용사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주는 반면, 각각의 펀드에 가입할 경우 투자자가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