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인유학생 칼부림사건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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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한인 유학생(17)이 3일(현지 시간) 오클랜드 소재 고등학교에서 수업중인 교사를 흉기로 찌른 사건이 일어났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인종적 민감성'과 관련한 갈등이 원인이 됐을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종적 민감성이란 객관적으로 볼 때 인종차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개인에 따라 비슷한 느낌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있는 인종 관련 발언이나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로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 통한다.

같은 반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일본어를 가르치는 데이비드 워렌 교사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한국에 대해 농담을 했었던 것 같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전했다. 한 학생은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월요일에 있었던 일"이라며 "같은 반에 있는 학생들 가운데 몇 명이 수업 시간에 교사가 한국에 대해 농담을 했었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농담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 고등학교의 브렌트 루이스 교장은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내용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어 수업이 진행될 때 교실 밖 복도에 있던 두 명의 학생은 "교사가 칠판에 글을 쓰다 뒤돌아서서 앞좌석에 앉은 학생들을 향해 조용히 하라고 지시한 직후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들은 "교사가 칠판으로 다시 돌아서는 순간 한 학생이 가위 같은 것을 손에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더니 교사의 오른쪽 어깨의 뒷부분을 찔러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범행 직후 집으로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힌 가해 학생은 4일 오클랜드 지방 법원에 출두해 상해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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