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막는 고로쇠 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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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에 이로운 물’이라고 해 ‘골리수(骨利水)’로도 불리는 고로쇠 수액이 골다공증과 어린이 뼈 발육, 생체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충북대 수의대가 공동으로 2007년 3월 시작한 실험에서 골다공증을 유발시킨 실험용 쥐에 50여 일 동안 고로쇠 수액을 먹이거나 투여한 뒤 뼈를 관찰한 결과 뼈의 밀도(응집력)는 일반 쥐보다 15∼20%, 두께는 50%, 길이는 5%가 각각 향상됐다고 3일 밝혔다.

생체면역 효과와 관련, 산림과학원 임산공학부 화학미생물과 이학주 박사는 “고로쇠 수액이 면역조절물질(Cytokine) 분비를 촉진시켜 백혈구가 병원균 포식능력을 높여 최대 5배까지 생체면역력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화학미생물과 강하영 과장은 “연구 결과는 예부터 고로쇠 수액이 골다공증·관절염·폐병·위장병에 효과가 있다 는 민간요법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액 채취 한창=요즈음 전국 야산에선 고로쇠 수액 채취가 한창이다. 단풍나뭇과인 고로쇠나무는 해발 600∼1000m의 고지대에 자생하는 높이 15~20m의 활엽수다.

수액 채취는 보통 우수(雨水, 양력 2월 19일께) 전후부터 곡우(穀雨, 4월 20일께)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채취량은 물론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는 경칩(驚蟄, 3월 6~21일께) 무렵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1974농가가 626만2400여L의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145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전남 지역의 채취량이 가장 많다. 가격은 18L 한 통에 보통 4만5000~5만원을 받는다.

이해석·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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