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결심공판 22일로 연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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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8일로 예정됐던 김현철 (金賢哲) 피고인등에 대한 결심공판이 검찰.변호인간의 치열한 막판 공방끝에 22일로 연기됐다.

이날 공방은 金피고인에게 청탁과 대가성으로 돈을 줬다고 시인한 이성호 (李晟豪) 전대호건설사장 증언의 신빙성 여부를 놓고 벌어졌다.

검찰측은 이 증언의 효력을 지키기 위해 추가 증거를 낸데 이어 변호인측도 추가 증거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현철피고인의 변호인 여상규 (余尙奎) 변호사는 이날 재판시작 20분전 법정에 나와 金피고인을 불러낸 뒤 피고인 대기실에서 10여분 이상 밀담을 나누는등 공판 진행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 余변호사는 "李씨가 金피고인에게서 받은 50억원을 예탁했던 대신증권 관계자들의 진술서등 검찰측이 재판부에 추가로 제출한 증거에 대한 조사를 더 해야 하고 李씨의 증언을 반박할 증거들을 보충할 생각" 이라고 설명.

…余변호사는 검찰이 제출한 진술서에 대해 "검찰은 말이 아닌 객관적 증거를 내놓으라" 며 金성진 전대신증권 상무의 진술서에 대한 증거에 부동의. 이에 따라 재판부는 이성호씨의 증권계좌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金씨에 대해 오는 22일 증인신문을 벌일 계획. 余변호사는 또 "李씨는 증언을 통해 50억원을 현금으로 인출, 방에 쌓아 두었기 때문에 이자가 발생할 수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대신증권에서 24억원을 인출할 당시 7억원만 현금이었고 나머지는 수표였다.

수표의 사용처를 추적해달라" 고 재판부에 사실조회를 요청.

…공판 직후 검찰은 "변호인측이 재판 지연작전을 쓰고 있다" 며 불쾌한 표정을 지은 채 보도진의 질문에 함구.

양선희.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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