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합니다]행락차량 좁은 농로 막아 농민 불편없게 시정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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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농촌에 놀러오는 도시 사람들의 행락차들이 좁은 농로를 막아 너무 속이 상한다.

얼마전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를 따가지고 인력거에 실어 나오는데 낚시하기 위해 사람들이 타고 온 자가용 두대가 좁은 농로를 가로막은채 주차돼 있어 차 주인을 찾느라고 1시간 넘게 헤맸다.

그 뜨거운 날 쉬지도 못하고 차 주인을 찾아다닌 것을 생각하면 화가 난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커다란 개천을 끼고 있어 낚시꾼이 많이 몰려온다.

특히 비가 올 경우 차들이 오가면서 농로에 물구덩이를 만들어 트랙터가 아니면 다닐 수 없도록 길을 망쳐놓기 일쑤다.

그래서 비가 내리면 이 길이 밭으로 뭉개져 내릴까봐 말뚝을 박아놓고 흙을 파다가 석축을 쌓느라고 다른 일은 하지도 못한다.

그것도 모르고 놀러온 사람들은 길을 비키라고 빵빵거리는가 하면 사가지고 온 음식물 쓰레기.깡통등을 아무데나 마구 버려 쇠파리가 모이고 악취가 풍겨 여간 고역이 아니다.

행락차들은 농촌에 놀러 오면 농로 차량통행을 가급적 자제하고 차를 이용하더라도 농로 중간 아무데나 세워놓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기네는 차 세워놓고 낚시하거나 그늘에서 한가롭게 낮잠 자고 있을 때 우리 농민들은 애간장 태우는 걸 알아야 한다.

성요한 <충남논산시채운면화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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