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라운드' 백지화 추진…아태지역 최고경영자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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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사용자단체들은 무역과 노동을 연계하는 '노동라운드' 의 백지화를 위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4일부터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틀동안 열렸던 제4차 아태지역 최고경영자회의에서 6일 이같은 내용의 공동합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폐막했다고 발표했다.

김창성 (金昌星) 경총회장과 네모토 지로 일본경영자단체연맹회장등 아태지역 사용자단체 대표 1백여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합의문을 통해 "일부 선진국에서 세계무역기구 (WTO) 를 통해 노동기준과 무역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은 아시아 국가에 심각한 경쟁력 저하를 가져올 것이 예상되므로 이에 반대한다" 고 밝혔다.

이들은 "이 문제가 WTO를 통해 제기되기 보다 국제노동기구 (ILO)에서 다뤄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ILO의 국제노동기준을 모든 국가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 역시 나라별로 사정이 다른만큼 선언형태로 끝나야지 구속력을 갖거나 기준 위반국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차기 회의를 99년 싱가포르에서 열기로 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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