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이승엽 빈틈 걱정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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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태균이 3회 말 2점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제2회 WBC 야구대표팀이 4번 타자 김태균(27·한화)의 투런포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세이부를 4-2로 꺾었다.

김태균은 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평가전에서 1-1이던 3회 우완 기무라 후미카즈로부터 우중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김태균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태균은 “1회 대회 때는 이승엽(요미우리) 형 백업이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덜 썼다. 그러나 이번엔 준비를 단단히 했다. 승엽 형이 없어도 친구들(추신수·이대호)과 힘을 모으면 예전 타선보다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선발 봉중근(29·LG)을 시작으로 손민한(34·롯데), 김광현(21·SK), 정현욱(31·삼성), 장원삼(26·히어로즈)을 이어 던지게 했다. 관심은 온통 7일 일본전(6일 대만전 승리 시) 선발등판이 유력한 김광현에게 쏠렸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두 차례 일본전에서 13과3분의1이닝 3실점(2자책)으로 활약한 김광현은 이날 3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감독은 “김광현이 전력으로 던지는 공은 위력적이다. 그런데 가끔 힘이 빠진 듯한 공이 들어온다. 그게 빈틈이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으로부터 안타 두 개를 뽑아낸 오사키 유타로는 “김광현의 직구는 치기 어려웠다. 변화구를 노렸더니 내 스윙에 정확히 걸렸다”고 밝혔다.

상대가 약점을 지적했지만 김광현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그는 “투구 수를 줄이려 신경 쓰다 안타를 많이 맞았다. 그래도 내 공을 던졌다. 점수를 준 건 상대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당차게 받아쳤다.

한편 한국의 첫 상대인 대만은 이날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 6-7로 졌다. 요미우리의 이승엽은 7회 초 2루타를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볼넷 1개에 2타점·2득점을 기록했다.

도쿄=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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