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로열티 수출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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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제약업체들이 수백억~수천억원의 로열티를 받고 세계적인 제약업체에 첨단 의약품 제조기술을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자체개발 의약품이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할 때 세계 유수의 제약업체들과 신약 개발능력으로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기껏 세계적인 우수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시장 확보 능력등이 부족해 제품을 만들지 못하고 기술만 외국에 넘겨버리는데 대한 문제 지적도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말 자체 개발한 면역억제제의 제조기술및 국내 판매권을 향후 20년간 매년 매출액의 15%를 받기로 하고 스위스 노바티스사에 넘겼다.

이에 앞서 한미는 지난 4월 노바티스사에 같은 기술의 해외판권을 6천3백만달러 (약 5백50억원)에 넘겼다.

이에 따라 향후 20년간 한미가 노바티스사로부터 받게 될 로열티는 해외판권분을 포함해 총 2천5백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면역억제제는 장기이식등 수술때 기존 조직과 이식되는 조직간의 거부반응을 막아주는 첨단 의약품. 노바티스사가 '산디문 네오탈' 이란 제품으로 그동안 세계시장을 석권해오다 한미가 비슷한 효능의 '네오프라타' 를 개발하자 전 세계 판권을 송두리째 사버린 셈이란게 제약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 5월 차세대 항생제 (LB20304a) 제조기술 및 해외판권을 3천8백만달러에 스미스클라인비첨사에 수출한데 이어 7월에는 경구용 항응혈제 (LB30057) 제조기술을 4천만달러에 워너램버트사에 수출했다.

이들이 완제품으로 직접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것은 임상실험.판매 능력 부족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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