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만성화되면 전신질환 검사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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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인구의 20%가 앓고 지나간다는 두드러기. 혈관 과민반응으로 피부가 갑자기 붉게 부으면서 가려워지는 일종의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다.

크기는 몇㎜에서 손바닥만큼 큰 것까지 다양하며, 전신에 빠르게 퍼지다 서로 합쳐져 이상한 지도 모양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개 12시간 이내에 없어지고 길어도 24시간은 넘지 않는 것이 특징.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과 유형은 여러가지인데 가능한 원인을 알아내 제거해줘야 한다.

"1시간 전부터 갑자기 두드러기가 돋기 시작하더니 점점 퍼진다" 던 K군 (10) 은 급성두드러기의 전형적인 예. 저녁때 먹은 갈치가 원인으로 별다른 치료없이 자고 일어나자 깨끗이 없어졌다.

급성 두드러기는 어린이와 청년층에 많으며 원인을 알아내 제거하면 좋아진다.

반면 중년층에 많고 6주이상 계속되는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서울대의대 피부과 서대헌 (徐大憲)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는 하루도 안거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며칠~몇주 간격으로 간헐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며 "6개월~몇년이상 오랜기간 지속되면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원인을 알아보는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고 밝힌다.

가장 무서운 형태는 두드러기가 온몸에 나면서 눈두덩이.입주위가 붓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경우. 이는 혈관부종이 피하조직 깊이까지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혈관부종은 일상적으로 보는 두드러기와 같이 나타나는데 응급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하기도 한다.

또하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두드러기가 찬공기.찬물.얼음등 추운데 노출될 때 나타나는 한랭 두드러기다.

심하면 맥박이 빨라지거나 숨쉬기가 곤란해지는데 만일 이런 환자가 전신이 찬곳에 노출되는 수영.냉수목욕 등을 하면 사망할 수 있다.

두드러기는 진단은 쉽지만 치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병력.환경.먹은 음식이나 약 등을 자세히 설명해 줘야 한다.

치료는 원인제거를 우선으로 하지만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여러가지 치료제가 쓰이는데 반드시 전문가 처방하에 사용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두드러기 환자는 술.더운 목욕.자극적인 음식물.양모.담요.과도한 운동.과로등은 피해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게는 진통소염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소염제는 금기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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