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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치과의사연맹 총회 9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치과 올림픽' 으로 불리는 세계치과의사연맹 (FDI) 총회가 5~9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FDI는 1900년에 처음 설립되어 전세계 114개국의 회원국을 거느린 국제적인 치과의사단체. 대한치과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를 겸하는 이번 FDI총회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치과계 인사와 치과기공사.위생사.기자재 공급업체.치과인 가족등 1백40여개국 3만여명이 참석, 명실공히 치과인의 대축제가 될 전망이다.

세계 치과계가 추구하는 대명제는 평생 건강한 치아의 유지.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의 90%가 치과질환을 앓고 있고, 어린이의 경우 70년대 0.9개의 충치가 현재 3개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을 정도로 치아후진국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 이에 반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은 아동의 충치수가 60년대 7~9개에서 1~1.5개로 급격히 줄었다.

이는 국가차원의 공중구강보건사업과 치과진료제도의 개혁이 뒤따랐기 때문. 스웨덴 구강보건연구소의 고란 코흐박사는 이번 총회에서 "충치가능성이 있는 어린이는 불소 도포와 치아의 씹는 틈을 플라스틱 재료로 사전 봉쇄하는 방법으로 70~80%의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고 강조하며, 국가적인 충치예방사업을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공중보건치과의사와 치위생사를 두고 상수도 불소화사업은 물론 초등학교내 구강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는 선진 구강보건 프로그램 등을 상세히 소개한다.

미래 치과학의 관심은 역시 완벽한 치아의 수복과 통증없는 레이저 치료및 심미치과 분야. 지금까지 충치등 손상된 치아의 제거에는 고속에어터빈과 같은 회전절단장치 등이 이용됐으나 진동.소음.마찰열 등이 문제됐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레이저나 공기마모시스템등 첨단 기구들이 등장, 법랑질등 기존 치아조직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높은 치료의 효율성을 자랑하게 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소아환자의 레이저치료' 에 대해 발표하는 조선대 치대 이상호교수는 '레이저가 21세기의 치과의료계를 주도할 것' 이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는 "혀짧은 사람의 구강내 인대 절단 및 피부조직 절제 등에 주로 이용되던 레이저가 지금은 신경치료, 충치 제거 및 예방,치아 재료 접착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며 "특히 통증과 소음이 없다는 장점 외에도 안전하고 조직의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돼 갈 것" 이라고 전망한다.

아르곤레이저의 경우 특수안경을 끼고 보면 미세한 충치가 까만색으로 보여 조기치료가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이밖에도 최근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미용치과분야의 신기술과 신소재도 다양하게 소개된다.

구구의원 백승진원장은 변색된 이나 부분적으로 벌어지고 비뚤어진 이등을 예쁘고 가지런하게 다듬는 법을 발표할 예정.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아미백제와 치아를 미세하게 깎고 얇은 판을 덧붙이는 방법 등도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합성수지보다 내구력이 높고, 이의 색깔을 재현하는 세라믹이 최신 소재. 또 한국인으로 새로운 치아접착제를 개발, 세계적인 특허를 가지고 있는 재미화학자 서병인박사의 논문도 발표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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