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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근처 새 활성 단층…강원대 교수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50만년전 이후 단층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지층이 경북경주시외동읍모화1리에서 발견돼 인근 월성원전의 안전성등과 관련,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과기처 위탁으로 이 지역 단층의 활동연대를 조사한 강원대 이희권 (李喜權) 교수는 최근 발견된 모화1리 원원사 (사찰) 뒤켠에서 채취한 지층시료를 전자스핀공명법 (ESR) 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일대는 지난 7월초 지질학적 활성단층으로 처음 확인 (본지 7월2일자 1면 보도) 된 입실단층 (외동읍입실리)에서 불과 6㎞ 남짓 떨어진 곳으로, 이 부근에 활성단층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을 또 다시 보여주는 조사 결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50만년전 이후 단층활동' 이라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지질학계에 비해 활성단층에 대한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해온 원자력계의 기준 시점에도 포함되는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활성단층과 관련, 국내외 지질학계는 2백50만~1백80만년전 이후 지층에 변위 (變位)가 있을 경우 이를 활성단층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원자력계는 50만년전 이후 두번 혹은 3만5천년전 이후 한번을 기준으로 잡고 있다.

李교수는 "원원사 일대에서 채취한 지층시료는 총 3점이었으나 연대측정을 믿을만한 시료는 한개 밖에 없었다" 며 "지질학적으로는 활성단층이나 원자력계의 기준으로도 활성단층에 포함될 수 있는지 밝히기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李교수팀은 입실단층에 대한 ESR분석 결과 2백만년전 이후 이 지역에서 최소 네차례나 단층활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이 과거 대단히 활동성이 강한 지층이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ESR분석은 지층 절대연령 확인방법중에서는 신뢰도가 높은 조사법으로 특히 3백만년전 이후 발생한 지층의 변위.암석의 변형등을 측정하는데 종종 이용돼 왔다.

연구팀은 국내에는 이 분석장치가 없어 지난 8월중 캐나다 맥매스터대학의 ESR분석기를 이용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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