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포커스] '목욕하는 여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목욕하는 여인' 의 작가 피에르 보나르 (1867~1947.프랑스) 는 세계미술사에서 조형 형식과 예술론.미학등이 고전에서 탈피, 현대로 급속히 전환하던 19세기후반~20세기초에 활동한 화가다.

보나르는 초기에는 어두운 묘사화풍을 추구하다 점차 밝고 두터운 화면에 대상을 단순화시켜 평면성과 장식성을 강조했다.

목욕하는 여인 (75×99㎝.캔바스에 유채.1912년작) 은 야수파.입체파등 실험적 조형양식에 대한 시도가 한창 확산돼가던 시기의 작품이다.

그러나 보나르는 이런 유행화풍에 연연치않고 풍부한 색채조화로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했으며 따라서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공간구성에 독특한 포즈, 붉은 빛과 녹색조 흰빛등이 대비적 효과와 조화를 이루며 물결같은 잔터치와 곡선무늬로 화면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시립미술관 특별전내의 동서명작전에 전시된 '목욕하는 여인' 은 지난달초 전시장에 도착할때부터 엄청난 작품 가격 (14억8천만원) 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