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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에산다](주)청풍 최진순 사장…음이온 공기청정기 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발명가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발명전에서 8회 연속 금상을 받아 한국기네스북에 오른 ㈜청풍의 최진순 (崔眞順.56) 사장. 그는 국제적으로도 유명인사가 됐지만 처음에는 단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발명에 나섰다.

한양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제법 탄탄한 섬유회사를 경영하던 그는 지난 83년 갑자기 중풍에다 당뇨 합병증 마저 겹쳐 꼼짝 못하고 '구들장' 신세를 지게 됐다.

집에서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중 문병차 온 일본 바이어가 음이온이 건강회복에 좋다는 말이 있다고 귀뜸했다.

섬유에는 일가견이 있었지만 전자 (電子) 분야에는 문외한이었던 崔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는 없다는 생각에 혼자 독학하며 '음이온 공기청정기' 원리를 깨우쳤다.

음이온이란 숲속이나 폭포.온천등에서 방출되는 마이너스 전하를 띤 공기의 원자요소로 공기에 떠다니는 각종 바이러스.세균.불순물등 양이온과 섞이면서 중화작용을 해 공기를 맑게하는 원자. 崔사장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87년부터 대학 연구소를 쫓아 다니며 전자원리를 배웠고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아 마침내 5년만인 91년 음이온 공기 청정기를 개발했다.

몸을 추스린 崔사장은 92년 청풍 (02 - 652 - 7007) 사를 설립, 사업에 나섰지만 당시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다 음이온에 대한 개념조차 안 알려져 재고만 쌓여 갔다.

이때 생각한 것이 국제발명전. 崔사장은 93년 독일 국제발명전 환경부문에서 금상을 탔고 이후 매년 가정용.사무실용.업소용등 제품을 바꿔 스위스 제네바.미 로스앤젤레스발명전등에서 잇따라 입상, 국제 공인을 받자 제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틀어 놓으면 마치 산림욕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崔사장은 최근 시력을 회복시키는 '아이닥터' 장치도 발명했으며 올해 2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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