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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내 아이 ‘보디가드’ 붙여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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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새 학기를 맞아 이동통신 업계에서 제공하는 위치 확인 서비스기 관심을 끌고 있다. 청소년 명의로 가입된 휴대전화의 현 위치를 가족에게 자동으로 통보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미리 정해 놓은 장소들에서 현재 위치가 벗어나면 바로 알려 주는 기능도 있다. 휴대전화로 가족·친구 등의 위치를 체크하는 ‘친구 찾기’가 일일이 무선 데이터에 연결해 상대방의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것보다 간편하다. 어린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이 아동 유괴나 성폭행에 대한 걱정을 다소 줄일 수 있다.

◆위치 확인 서비스들=SK텔레콤은 월 1500원에 자녀의 위치와 미리 정해 놓은 ‘안심존’ 장소를 이탈할 때 즉시 알려주는 ‘자녀 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도 월 3000원에 최근 48시간 동안 자녀의 이동 경로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 담긴 ‘아이서치’를 서비스 중이다. 지난달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 전용 브랜드 ‘틴링’을 선보인 LG텔레콤은 이 요금제 가입자가 ‘아이 지킴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3500원이던 요금을 1500원으로 깎아 주고 있다.

자녀가 유치원·초등학교에 다닐 경우에는 이런 위치 확인 서비스가 기본으로 포함된 어린이 요금제를 선택하면 경제적이다. 만 12세 이하의 SK텔레콤 이용자는 기본료 1만2500원인 ‘자녀안심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월 30분의 음성통화와 100건의 단문메시지(SMS)를 추가 요금 없이 쓸 수 있다. 가입자가 지정한 2회선으로 통화할 경우 추가로 30분의 무료 통화도 가능하다. 제한된 음성·문자 이용량을 넘은 뒤에는 음성통화는 10초당 30원, SMS는 건당 15원의 요금을 낸다. 그래도 이용량이 요금 상한(2만·2만5000·3만원 중 선택 가능)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발신이 정지된다.

SK텔레콤의 고창국 홍보팀장은 “지난해부터 유료 부가서비스와 데이터 정보이용료도 상한제가 도입됐다”며 “어린 자녀가 별 생각 없이 이런 저런 서비스를 마구 이용하다 수십만원의 요금이 나오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700 등 음성정보와 선물하기를 통한 정보이용료는 상한제와 관계 없이 별도로 청구되기 때문에 단말기 해당 메뉴에 비밀번호를 지정하는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SK텔레콤과 달리 KTF와 LG텔레콤의 어린이 요금제는 미리 일정액을 충전한 뒤 그 범위 안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KTF의 ‘아이LOVE요금제’는 월 1만2500원을 내면 1만3000알을 충전해 준다. 음성통화 10초당 30알, 문자메시지는 건당 15~500알, 무선데이터는 0.5킬로바이트(kB)당 0.7~3.5알을 쓴다. 발신번호 표시와 아이서치는 기본 서비스다. LG텔레콤의 ‘링미니요금제’도 월 1만3500원에 1만5000링을 준다. 국내 음성통화는 10초당 30알로 타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SMS는 건당 10링, 무선데이터는 0.5kB당 0.25~3링으로 싼 편이다. 만 12세 이하만 가입할 수 있고, 만 14세까지 요금제 변경 없이 쓸 수 있다.

◆해외선 첨단 서비스까지=세계 각국에서도 위치 확인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은 최근 휴대전화로 가족이나 친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래티튜드’ 서비스를 내놨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블랙베리폰, 윈도모바일 5.0 이상을 운영체제로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위성을 이용한 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이 없어도 이동통신이나 무선 인터넷의 기지국을 통해 위치를 알려 준다. 기존의 위치 확인은 위성에서 데이터를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GPS 기능이 단말기에 담겨 있어야 한다. 구글 서비스는 아쉽게도 한국의 경우 서비스 대상 27개국에서 빠졌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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